아빠, 출근 안 하셨어요?

 

지금 할 거야
너부터 좀 보고 가려고

 

괜찮니?

 

셔츠는 왜 안 입었냐?

 

밖이 얼마나 추운데
그러다가 크게 앓는다

 

- 먹을 것 좀 줄게
- 괜찮아요

 

커피라도 따뜻하게 마셔

 

꼴이 말이 아니구나

 

잠은 자고 다니니?

 

힘든 거 알아

 

하지만
뒷마당에 그 구덩이는...

 

계속 이러다간
너든 누구든 다칠 것 같아

 

사랑한다

 

널 위해선 뭐든 할 거야

 

해주실 거 없어요

 

네 엄마 죽었을 때
로즈 박사가 처방해준 거야

 

기억할지 모르지만
나도 지금의 너 같았어

 

최선을 다해 버텼지만
밤이 되면...

 

악몽은 창피한 게 아니야

 

이거 두 알 먹어라

 

먹고 좀 자

 

잘했다

 

누가 뭐래도
넌 내게 영웅이야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살살 좀 해

 

무리하지 말고

 

어떡할까?

 

마지막으로 다시 해볼까?

 

좋아

 

다시 보자고, 모티 베넷 대령
포트 브라이언

 

이리 들어갈 거야

 

여기 베넷 숙소로 가서
볼일 보는 거지

 

그래

 

접선 지점은 여기니까

 

넌 여기에
차 세워두고 기다려

 

- 모퉁이 돌아서?
- 맞아, 알았지?

 

- 알았어
- 잘했어

 

오렌지 에이전트는

 

내가 살아서
자기를 노린다는 걸 알아

 

그날 산에서 본 놈들
카메라 뒤에 그자가 있었어

 

확실해

 

거너 말대로라면
베넷 대령은...

 

오렌지 에이전트의
이름을 알겠군

 

알지

 

103...

 

고마워요
이건 좀 그렇네요

 

근무 중이라서요?

 

난 비밀 정보원이나
뭐 그런 건가요?

 

뭐 그런 거죠

 

왜요?

 

그냥 생각 좀 했어요

 

기억을 더듬었다고나 할까

 

피곤해 보여요

 

- 바빴어요
- 반가운 얘기네요

 

알아낸 거 있어요?

 

없어요

 

프랭크 전우들한테
다 연락해봤어요

 

만나고 싶다고
얘기도 흘렸죠

 

살아 있다면
찾는 걸 알고 연락하겠죠

 

이 바닥이 좁은데도
아직 연락이 없네요

 

좋은 소식 전하고 싶었지만
내 정보에 따르면

 

프랭크 캐슬은 죽었어요

 

살아 있어요

 

알았어요

 

살아 있다면 자기가 겪은 일을
왜 대중에게 알리지 않는 거죠?

 

- 내가 너무 많이 얘기했네요
- 도움이 될 테니까 했겠죠

 

프랭크가 다쳤다고 했죠?

 

- 그걸 어떻게 알죠?
- 총격전 흔적을 발견했는데

 

유일한 생존자가
피를 흘리며 도피했어요

 

프랭크라면 가능하죠

 

상대는요?

 

그걸 아직 모르겠어요

 

시신을 흔적도 없이
수거했더군요

 

캐슬 없으면 증거도 없어요

 

정말 살아 있다면
내가 꼭 찾을 겁니다

 

그러면 '뭐 그런 거' 취급은
안 받아도 되겠죠

 

대우 좀 해줄 것 같은데

 

대우받고 싶거든요

 

- 다 벗고 하는 거요
- 알아들었어요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 캐슬 얘길 한 겁니까?
- 노크할 줄 몰라?

 

캐슬을 가장 빨리 찾을 사람은
절친 빌리니까요

 

아주 잘 알고 있군

 

다음은 이유를
물을 차례겠지?

 

아닌데요
왜 저한테 얘기 안 했어요?

 

민간인이랑 공조하면서
제 의견은 왜 안 물어요?

 

그래, 내가 잘못했어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은 거야

 

사건 수사뿐 아니라
저까지 위험하게 만드셨어요

 

요원님 때문에
목까지 걸었잖아요

 

허낸데즈한테도 숨긴 걸
루소한테는 말해도 되나요?

 

뭘 근거로 믿는 겁니까?

 

자네 경우와 같아, 직감이지

 

이렇게 넘어갈 순 없어요

 

끈적한 분위기는 뭔데요?

 

어물쩍 넘어가려고요?
안 돼요

 

궁금해서 그러는데
혹시 루소를 믿게 된 직감이

 

무섭도록 예쁜 얼굴이랑
모델 뺨치는 몸매에서 왔나요?

 

- 날 그 정도로 보는 거야?
- 사람이 다 똑같죠, 뭐

 

- 잘생긴 건 특권이에요
- 무슨 말을 듣고 싶어?

 

다신 안 그러겠다고
진심으로 말하세요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야
됐어?

 

- 그래야겠죠
- 그래

 

베넷은 네가 말한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해

 

신용 카드, 은행 계좌
통화 기록 다 뒤져서 알아

 

세탁소는 어디로 가는지

 

엄마 생일 선물로
뭘 샀는지도

 

베넷 대령은 매주 토요일 밤엔
반드시 집에서 놀아

 

진짜야

 

들어가면 파트너랑
아주 신나게 놀고 있을걸?

 

빨리 찾아야 빨리 없애지

 

- 오렌지 에이전트 말이지?
- 뭐가?

 

없앤다는 게 베넷이 아니라
오렌지 에이전트지?

 

- 베넷은 죽이면 안 되잖아
- 계획은 나도 알아

 

혹시 문제 생길까 봐 그래

 

막상 베넷을
마주했을 때 말이야

 

나쁜 놈이겠다, 총 있겠다
갑자기 화가 치밀면

 

-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 어떻게 되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네
넌 그럴 때 어떻게 해?

 

넌 화가 치밀면 그냥...

 

빵빵빵! 다 죽여버려?

 

- 사람 안 죽여봤어
- 그래?

 

그럼 이번엔
내가 차에서 기다릴게

 

계획 잘 파악한 것 같으니까
네가 들어가

 

- 난 팔도 아프고...
- 프랭크

 

지금 나 잘났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야

 

네 노력과 선택에 대해선
정말 고마운 마음이야

 

- 미친 짓이야
- 뭐가?

 

군 기지에 잠입하는 거잖아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혹시...

 

누가 날 막아서면 어쩌지?

 

그저 제 의무 다하는 군인을
죽여야 하나?

 

그런 일은 없길 바라야지

 

뭐예요?

 

우리가 거너 헨더슨을
찾아낸 다음 날

 

켄터키의 외진 숲에서
죽은 채 발견됐어

 

요원님 방에선
못 할 얘긴가요?

 

- 대단한 우연이지?
- 그렇죠

 

그 인간이 내 엉덩이를
만지더니 그러는 거야

 

- '탱탱하구먼'
- 너무하네

 

- 아직 70년대인 줄 아나?
- 진짜 나쁜 놈이네요

 

그거 실화예요?
요원님 반응이 궁금하네요

 

- 실화야, 손가락 분질렀어
- 역시나

 

- 내 얘기 듣고 있어?
- 그렇긴 한데

 

왜 이러고
복도에서 속삭이는 겁니까?

 

헨더슨이 죽은 건
우연이 아니란 말이야

 

우리가 찾아낸
직후에 죽었잖아

 

내 방에
도청 장치가 있는 것 같아

 

- 이런 집은 얼마나 합니까?
- 나야 모르지

 

동부 해안 쪽으로
몇 개쯤 있을 거야

 

안전 가옥, 감금 시설
취조 시설, 그런 것들이지

 

언젠가는 나도
이런 곳에서 살겠죠?

 

- 마다니 만났나?
- 아시잖아요

 

- 아직도 그 여자랑 자나?
- 기회 될 때마다요

 

그 여자 못 보셨어요?
고맙습니다

 

마다니에겐 단서가 없어

 

헨더슨이 돌파구였잖아

 

걱정할 상대는 아니지
캐슬을 찾아낸다면 모를까

 

우리가 먼저 찾을 겁니다

 

전 캐슬을 잘 압니다

 

생각만큼은 아닌 것 같던데

 

기회 왔을 때 죽였어야지

 

캐슬이 날 찾아내면
나라에 막대한 손실이 생겨

 

그리고 그 상황이 되면
자네도 무사하진 못해

 

정부 계약도, 앤빌도

 

빌리 루소 사장님도

 

별장도 없는 거야

 

제가 어째야 했나요?

 

대낮에 부둣가에서
죽였어야 합니까?

 

옆에 푸드 트럭도 있는데?

 

저격수라도 데려갔어야지

 

저기...

 

사실 저는...

 

요원님이 직접 나서는
성격인 줄 알았거든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일할 때의 얼굴은...

 

상대가 겁에 질려
아무리 주절거려도

 

떨고 난리인데도
요원님은 계속 때렸죠

 

그러다 보면
그런 순간이 옵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반드시 그 순간이 와요

 

자기가 죽을 거란 걸
깨닫는 순간

 

요원님도 그걸 알죠

 

그걸 보며

 

요원님의 아랫도리는
극도의 흥분을 느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롤린스?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누구나 취향이 있는 거니까

 

요점을 말해

 

요점을 말하고 있는데요

 

요원님 얼굴에서도
그 표정을 봤어요

 

공포

 

요원님 눈을 그렇게 만들던 날
그 친구 끝까지 가려고 했어요

 

느끼셨을 겁니다

 

그 지저분한 막사에서
야망이 끝날 뻔했죠

 

누구였더라...

 

그때 프랭크를 떼어낸 게
누구였죠?

 

맞다

 

- 나였어요
-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싶은 건가?

 

네 밥그릇 지키려고
그런 거잖아

 

그거 아십니까?

 

프랭크를 그렇게도
죽이고 싶어 하는 이유는

 

곧 죽을 거라는 공포를
느꼈다는 사실 자체를

 

없애고 싶기 때문입니다

 

프랭크 캐슬이 올 거라고
베넷한테 경고해줄까요?

 

모티는 쥐의 본능에
토끼의 배짱을 지닌 놈이야

 

캐슬이 살아 있다는 걸 알면
둘 중 하나겠지

 

도망치거나 나불대거나

 

그럼 그냥 죽이시죠

 

그건 최후의 수단이야
의혹이 생길 테니까

 

모티는 살려서
우리 시야 안에 둬야 해

 

캐슬이 나타나도
우리가 구해줄 테니

 

불평은 안 하겠지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거야

 

앉아서 먹어, 모티

 

이번 주는 정말 힘들었어

 

멍청한 것들만 우글대는 기지에
사는 기분이 어떤지 알아?

 

언제, 뭘 해야 하는지까지
하나하나 다 지시해야 해

 

내 지시 없인 똥을 싸야 할지
싸고 뭉갤지도 모르는 것들이야

 

이 지저분한 꼴 좀 보라지

 

남았잖아

 

- 진입했다
- 선명하게 들린다

 

드론에 잡혔어

 

계속 가도 좋아

 

잠깐

 

이제 됐어

 

닥쳐!

 

소리 듣고 싶었으면
재갈 안 물렸어

 

그 어떤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

 

신음도, 앓는 소리도
아무것도

 

말만 잘 들으면

 

상을 줄지도 몰라

 

좋아, 거기서 기다려

 

왼쪽에 보초가 있어

 

이제 갔으니까
베넷 숙소로 가도 좋아

 

이런, 모티

 

내가 제때 온 것 같군

 

그자가 나타났어요!
그자예요!

 

- 출동이다, 가자
- 알겠습니다

 

- 주여, 도와주소서
- 안 도와줄걸?

 

지금 시작한다
휴대폰 복제까지 3분이야

 

"0%
복제 시작"

 

일어나

 

캐슬, 난...

 

그만 좀 때려!

 

그만해!

 

"1%
복제 중"

 

죽이지 마
제발 살려줘

 

나도 억지로 한 거야!

 

- 프랭크
- 제발 살려줘

 

4명이 빠르게
접근하고 있어

 

30초 안에 도착이야

 

찍소리라도 내면
대가리를 갈라주지

 

"28%
복제 중"

 

상황 어때?
절반 넘어섰어

 

"86%
복제 중"

 

거의 다 됐어

 

10초만 더

 

5, 4, 3, 2...

 

"100%
복제 완료"

 

이제 나와

 

그대로 있어

 

이런 빌어먹을
다들 일어나!

 

-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살리러 온 겁니다

 

얼른 바지 입고

 

정확히 언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려줄 테니까

 

그대로 하도록 해요

 

기다려

 

됐어

 

흩어져
주변 경계한다

 

넌 날 따라와
어서 움직여!

 

어서!

 

- 2분대 동문으로
- 알았다

 

이제 가도 돼

 

손들어!

 

무릎 꿇어

 

- 다가오지 마
- 진정해

 

다가오지 마

 

알아
의무를 다하고 있는 거겠지

 

- 하지만 난 적이 아니야
- 멈춰!

 

널 죽이고 싶지 않아

 

잘 들어
난 저쪽으로 갈 거야

 

넌 알아서 해

 

멈추라니까!

 

- 당장 무릎 꿇어!
- 이러지 마

 

- 무릎 꿇어!
- 진정해

 

- 무릎 꿇어, 당장!
- 진정해, 진정하라고!

 

출발해

 

괜찮아?

 

상대를 죽일 수 없으니
더 힘들군

 

보시다시피 포먼이
알리를 몰아붙입니다

 

힘들어 보이는 알리

 

- 알리가 로프에 기댑니다
- 왔니?

 

아빠, 일은 어땠어요?

 

늘 똑같지
별 불만 없어

 

좀 잤냐?

 

네, 조금요

 

- 좀 나아?
- 네

 

피자 좀 먹을래?
식긴 했는데 맛있어

 

이것도

 

잘했다

 

훨씬 좋아 보이는구나

 

조금만 쉬면 되는 거야

 

- 저거 언제예요?
- 74년도

 

넌 아직 생기기도 전이지

 

아무리 봐도 안 질려
알리 얻어맞는 것 좀 봐라

 

포먼이 지쳐가는 동안
기회를 노리는 거야

 

전 권투선수가 부러워요

 

얻어맞아서 먹고 사는 게?

 

난 절대 싫다

 

적이 눈앞에 있으니까
적을 확실히 알잖아요

 

할 일은 하나뿐이죠
상대를 죽이는 것

 

다들 알리가 질 줄 알았어

 

이기리라곤 생각도 못 했지

 

알리는 정면승부로는
안 될 걸 알고

 

로프 반동을 이용해가며
상대 힘을 뺐어

 

아플 걸 알지만
맞고 버텨내지

 

세상이 틀렸다는 걸
보여준 거야

 

네가 있는 곳은
전쟁터가 아니야

 

삶이란 게 복잡하긴 해도

 

전쟁은 아니야
매일 아침 일어나서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가려 애쓰는 거지

 

좀 전에 포먼 봤지?
고집스럽게 치다가 지쳐서

 

퍽! 쓰러진 거야

 

알리는 32세에
타이틀을 탈환했어

 

- 포기할 줄 모르는 놈이지
- 저도 저래야 한다고요?

 

그런 건 다 모르겠다
네가 걱정될 뿐이야

 

포먼은 자기 방식을
고집하다가 졌지만

 

알리는 변화를 꾀했고
이길 방법을 찾았어

 

넌 똑똑하고 착한 아이야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룰 수 있어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빠는 몰라요

 

명령대로 한 거잖니

 

남을 위해 싸우다 힘들어졌어
이제 널 위해 싸울 차례야

 

기회가 왔을 때
죽여야 했어

 

- 그럼 아무것도 못 알아내
- 뭘 알아낼 수 있는데?

 

잔머리만 굴리고 있잖아

 

- 내 얘길 하는 거야?
- 그래, 네 얘기다

 

프랭크
오늘 우린 성공한 거야

 

알겠어?

 

네 예상대로였지

 

우리가 베넷을 찾아갈 걸 알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우린 그 함정을
예상하고 있었지

 

우릴 속였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닌 거야

 

알겠어?

 

전화를 걸거나 이동하면
바로 알 수 있어

 

- 그대로야?
- 아직은

 

전화 추적하는 거
아는 게 아닐까?

 

알면 껐겠지

 

- 젠장
- 괜찮아?

 

그래

 

아까...

 

마지막에 어린 병사와
마주쳤는데

 

쏠 수밖에 없었어

 

그 어린 병사들은

 

조국과 부대에
충성을 맹세했는데

 

실상은...
베넷 같은 쓰레기가

 

그 충성심을 이용하고 있잖아

 

구역질이 날 정도야

 

이제부터
그것들 다 죽여버릴 거야

 

"이동 감지"

 

- 뭐야?
- 베넷이 움직인다

 

다 알고 있었잖아요!

 

날 찾아올 걸 알면서
한마디도 안 해 준 거야!

 

그렇지 않아

 

정보 입수한 즉시 움직여서
자넬 구할 수 있었던 거야

 

놈한테 죽을 뻔했어요!
뭔 말인지 압니까?

 

잘 알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이 상황 무마하려면

 

얼마나 골치 아플지
알기나 합니까?

 

온 기지가 들썩였어요

 

- 뭐라고 했지?
- 말하라는 대로 했죠

 

저 친구 입을 빌려서
당신이 지시한 거잖습니까

 

대비 상태 점검을 위한
기습 훈련이라고 했어요

 

대비 상태가 좋지 않아
침입자를 놓쳤다며

 

전원 기합 줬어요

 

잡았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캐슬은 죽은 줄 알았는데

 

- 우리도 마찬가지야
- 정보 들어올 때까지?

 

- 맞아
- 그래요?

 

그런데 루소는 어떻게
기지에 들어와 있었죠?

 

나도 모르게 말입니다

 

그 년은 또 뭡니까?
그자라며 소리치던데요

 

날 미끼로 쓴 거잖아요

 

내가 그런 거짓말에
속을 것 같습니까?

 

우리가 안 도와줬으면

 

지금쯤 당신 아랫도리에
전기가 흐르고 있을 겁니다

 

- 그런 거 좋아하던가요?
- 건방 떨지 마, 루소

 

네 의견 듣고 싶으면
내가 직접 묻겠다

 

어쨌든 난 네 상관이야

 

캐슬한테 무슨 말을 했지?

 

- 아무 말도요
- 가져간 물건은요?

 

날 끌고 가려고 했어!

 

우리가 한 짓을 안다면서
당신 정체를 묻더군요

 

- 그래서 뭐라고 했지?
- 아무 말 안 했다니까요

 

어떻게든 입 열 기세던데

 

- 우리 정체 밝혔습니까?
- 아니라니까

 

꺼지라고 했어
한마디도 안 불었다고

 

묻는 대로 다 불었으면
내가 살아 있을 것 같아?

 

봤지? 모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

 

내 걱정이야
당연히 안 해도 되죠

 

그런데... 이제 어쩌죠?

 

퇴역할 때가 온 거야
늘 얘기했던 거잖아

 

- 날 궁지로 몰아넣었어요
- 그래서 빼내 준다잖아

 

새 신원, 새 여권
완벽하게 준비해줄 거야

 

내 덕에 번 돈 가지고
새 인생 시작하면 돼

 

다시는 볼 일 없을 거야

 

- 캐슬은 절대 못 찾아
- 괜찮군요

 

루소가 다 알아서 해줄 거야

 

확실한 새 신원이 나오면
국외로 보내줄 테니까

 

그때까지만 안전한 곳에
잘 숨어 있어

 

알았죠?
소지품 다 꺼내세요

 

가족한테 돌아갈 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거든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니
실감이 안 나네

 

내가 죽은 줄만 알고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갑자기 나타나도 되는 걸까?

 

- 다들 상담받아야 할 거야
- 쉽진 않겠지

 

뭐야, 다 잘될 테니까
걱정 말라고 해야지!

 

거짓말을 하라고?

 

- 거짓말도 좀 해봐
- 웃기는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면
15개월 있다 돌아오는데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면

 

돌아왔을 땐
아이가 걸어 다니겠지

 

처음 보는 남자의 등장에
애는 울고불고 난리일 거야

 

- 어떻게든 살게 돼
- 내 경우는 다르잖아

 

뭐가?

 

가족에게 거짓말을 했잖아

 

끔찍한 거짓을
믿게 만들었지

 

가족을 위해서였지만

 

그걸 이해해줄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동안 놓친 게 워낙 많으니

 

웃기지 마
그 정도까지는 아니잖아

 

카메라로
줄곧 지켜보고 있으면서

 

알고 있었어?

 

이봐...
네가 알아서 할 일이겠지만

 

세라한테 그 얘기는 하지 마
나 같아도 난리 날 테니까

 

걱정되겠지만
그냥 들어가 버려

 

한 명 한 명
숨 막힐 때까지 꽉 안아줘

 

나라면 그럴 거야

 

- 미안해
- 됐어

 

그러지 마

 

네 잘못 아니잖아

 

빌리 제안 아쉽지 않아?

 

별로

 

다 끝낸 후에도
늦지 않을 거야

 

- 약속에 늦었어?
- 아뇨, 늦은 정도가 아니죠

 

통째로 날려버렸네요

 

미안해

 

데이트 그깟 거

 

처음도 아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많을 텐데요, 뭐

 

- 그래서 미안해하지 말라고?
- 그렇긴 한데

 

사실 별로
미안하지도 않잖아요

 

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상대가 누구든

 

늘 뒷전으로 미루게 돼 있어

 

그거 좋아하는 사람 없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계속 노력은 해봐야죠

 

긍정왕이랍니다

 

- 내가 선물 하나 줄까?
- 선물을요?

 

부탁한 적은 없지만
공짜로 조언 하나 해줄게

 

들어볼까요?

 

이 일을 하면서는 가족이나
친구를 가질 순 없어

 

외로운 일이지

 

폐쇄적인 사람한테
맞는 일이야

 

그런데 자네는
전혀 폐쇄적이지 않거든

 

요원님 누구 같은지 아세요?

 

누구?

 

프랭크 캐슬

 

- 엄청 비슷해요
- 전혀 안 비슷해

 

난 법을 지키는 사람이고
그자는...

 

그걸 알아내려고
우리가 이러고 있지

 

도청 장치는 어쩌죠?

 

지금으로선
아무 생각도 없어

 

여기 안전 가옥이야

 

분명 오렌지한테 갔었을 거야

 

조심해

 

사냥 잘하고

 

- 여긴 너무 거지 같잖아
- 잠깐 있는 거고 안전해요

 

여기 있는 줄은
아무도 모를 겁니다

 

빨리 준비해줘

 

벽지만 봐도
죽을 것 같으니까

 

죽는 방법은 여러 가지죠

 

거만 떨다 죽는 사람은 없으니
네겐 다행이지?

 

나 별로 안 좋아하죠?

 

맞아, 특수 부대 인간들은
사람 짜증 나게 하거든

 

자기들만 대단한 줄 알고
거만하게 구는 꼴이라니

 

이건 뭐야?

 

이런, 젠장!

 

좀 전에 한 말...

 

- 진심 아니었어
- 그거랑 상관없어

 

어차피 뜰 건데
이럴 필요 없잖아

 

내일이면 난 없을 거야

 

맞아

 

있잖아
나도 솔직히 말할게

 

나도 너 아주 별로야, 모티

 

뭐지?

 

끝났습니다

 

한 접시

 

두 접시

 

페니와 다임

 

자막 번역: 여리나